- 충청/호남지부 2025. 4. 14.(월) 대전예술의전당 아카데미홀
- 대경지부 2025. 4. 21.(월) 대구서구문화회관
- 부울경지부 2025. 5. 12.(월) 금정문화회관
- 서울/경인지부 2025. 6. 16.(월) 창신아트홀

(사)무대음향협회는 2025년 4월 14일 부터 6월 16일 까지 상반기 기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기술세미나는 성재훈 무대음향협회 기술위원의 ‘클래식 마이크 테크, 이렇게 하면 레전드 찍는다.’, 김영선 미디어브릿지인터내셔널(주) 기술자문의 ‘음향전문가를 위한 올인원 솔루션’, 김민아 미디어브릿지인터내셔널(주) 이사의 ‘클래식 레코딩 & 스테레오 이미지’ 총 세 프로그램이 지부 공통으로 운영된다.
김영선 자문위원은 서울대 기악과를 졸업하고 버클리 음대와 한양대에서 각각 뮤직 프로덕션과 건축공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서울대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민아 이사는 ‘소리의 지휘자’로 불리는 ‘톤마이스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앙대학교 관현악과를 졸업하고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에서 디플롬 톤마이스터 과정을 이수했다.
본 프로그램은 무대음향협회회원에게는 무료, 비회원은 3만원의 참가비로 진행되며 4월에는 충청/호남지부와 대경지부가, 5~6월에는 부울경지부와 서울/경인지부 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이다. (포스터 참조)
클래식 마이크 테크, 이렇게 하면 레전드 찍는다!

대전예술의전당 성재훈 감독이 진행한 ‘스테레오 마이킹 기술 세미나’는 극장 음향 전문가 및 녹음 기술자들에게 귀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자리였다. 세미나는 주로 클래식 음악 녹음을 위한 마이크 배치 방식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세미나의 중심 화두는 *SRA(Sound Recording Angle)였다. 이는 마이크가 음원을 수음할 수 있는 범위를 각도와 시간차, 레벨차를 기반으로 모델링한 개념이다. 이를 통해 마이크 배치 시 음상 왜곡을 최소화하고 이상적인 스테레오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성재훈 감독은 대표적인 *스테레오 마이킹 방식 세 가지 – NOS, AB, ORTF – 를 실제 녹음 비교 청취와 함께 설명했다.
또한 Decca Tree 방식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는데, 이는 AB 방식에 보조 마이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부족한 음역을 보완하고 공간감을 충분히 추가해 줄 수 있는 방식이다. Decca Tree방식은 다른 마이킹 방식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훌륭한 클래식 녹음 방식이라고 전했다.
세미나는 단순 이론을 넘어 실제 상황을 녹음하여 청음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었다. 마이킹 방법, 마이크의 간격 차이 등에 따른 녹음 파일을 재생하며 시간차와 레벨차가 음상과 공간감에 미치는 효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성재훈 감독은 “녹음 대상의 규모, 공간, 마이크 특성에 따라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클래식 녹음의 경우, “완벽한 스테레오 마이킹은 없으며, 각 방식의 SRA를 이해하고 음악적 목표에 맞춘 절충이 필요하다.”라고 전달했다.
성재훈 감독의 세미나는 오디오 기술이 단순 장비 선택을 넘어, 과학적 분석과 예술적 감각이 융합되는 영역임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점차 증가하는 스트리밍 공연과 고품질 녹음 수요 속에서, 이번 세미나는 기술적 깊이와 실용적 방향성을 동시에 제시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성재훈 감독
본 세미나가 종료된 후, 성재훈 감독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안녕하세요! 무대음향협회 협회지 SSM입니다. 본인 소개 및 간단한 이력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예술의전당 무대음향감독 성재훈입니다. 극장 음향 분야에서 25년 가까이 근무하며 오페라, 발레, 클래식 콘서트 등 수많은 공연을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클래식 녹음과 재생 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국내외 기술 동향과 실제 사례들을 꾸준히 연구하고 공유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스테레오 마이크로폰 기법과 음상 재현 정확성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맡으신 강의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번 강의는 ‘극장 클래식 마이크 테크 이렇게 하면 레전드 찍는다!’라는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스테레오 마이킹의 핵심 원리인 시간차(Δt)와 레벨차(ΔL), 그리고 이들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 배열의 음상 재현 효과를 중심으로 설명했습니다. AB 방식, NOS 방식, 그리고 Decca Tree 방식 간의 비교 실험을 통해, 실제 녹음 환경에서 어떻게 최적의 스테레오 이미지를 구성할 수 있을지 살펴보았습니다.

본 강의를 통해 중점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이상적인 스테레오 마이킹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이크의 간격, 각도, 배치 위치를 조정하며 우리가 현실적인 조건 속에서도 음상 왜곡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SRA(Stereo Recording Angle)와 ITU 스피커 기준 사이에서 발생하는 재생 왜곡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고, 절충점을 찾는 것이 ‘레전드 녹음’의 관건이라는 것을 실험 데이터를 통해 보여드렸습니다.
현장 상황이 이상적이지 않은 경우에 대처하는 감독님만의 노하우와 경험이 있으신가요?
극장은 항상 예상치 못한 변수로 가득합니다. 오케스트라의 배치, 연주자의 위치, 관객의 유무, 반사음 환경 등은 매번 다르기 때문에 항상 ‘마이크를 이동시키기보다, 마이크 배열을 조정한다.’는 원칙을 갖아야 합니다. 특히, Decca Tree와 Outrigger의 조합을 통해 넓은 편성에서도 균형 잡힌 이미지를 확보해야 하며, 음상의 중심이 무너지지 않도록 리허설 단계에서 청감과 실측을 병행해야 합니다. 이것을 강조하며 진행했습니다.
클래식 연주자나 성악가가 알아두면 좋을 테크닉이 있을까요?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건 “마이크를 의식하지 않고 연주하되, 무대 위의 음향 환경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성악가의 경우, 극단적인 전진 위치보다 오케스트라의 반사음 속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위치가 훨씬 안정적인 음상을 제공합니다. 연주자들이 마이크에 가까이 가야 잘 들린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오히려 적정 거리와 홀의 울림을 활용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감동적인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엔지니어의 개입이 클래식 공연에서의 영향력이 얼마나 크다고 생각하시나요? 또, 개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클래식은 본질적으로 ‘자연음’을 추구하지만, 그 자연음을 가장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이 엔지니어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입이 지나치면 인위적인 소리가 되지만, 개입이 없으면 관객에게는 정보가 부족하게 전달되죠. 최대한 개입을 숨기는 개입?, 이것이 엔지니어링의 이상적인 형태입니다.
다양한 마이크와 장비들을 다루어 보셨겠지만 그중에서도 더욱 선호하는 마이크, 장비가 있을까요? “이 악기에는 이 마이크가 최고!” 라고 생각하는 매칭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클래식에서는 DPA 4006을 가장 자주 사용합니다. 무지향성 마이크이지만 극장 환경에서는 오히려 공간감과 저음의 반응이 뛰어나 데카트리 방식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첼로나 콘트라베이스와 같은 저음악기는 4006으로 거리감을 둔 위치에서 받는 것이 풍성한 저역을 살리는 데 유리하고요. 반대로 솔로 악기나 성악의 경우에는 DPA 4011처럼 포커싱이 정확한 마이크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Schoeps mk2, mk4도 명기죠. 없다면, AKG C414도 매우 훌륭합니다.
끝으로 추가적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SSM, 무대음향협회 회원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을까요?
사단법인 무대음향협회라는 전문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 자체가 현장 기술자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단순히 장비 정보나 기술 팁을 넘어, 현장의 시행착오와 그 해결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공연장에서 레전드를 찍는 엔지니어입니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귀와 직관, 그리고 감동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결국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배우고 성장해나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음향전문가를 위한 올인원 솔루션

국내 무대음향과 건축음향 분야에서 깊은 연구와 실무 경험을 겸비한 김영선 교수는 기술 세미나를 통해 공연장 음향 설계와 공간 음향의 본질을 조망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이자 ISO 건축음향 분야 국제표준 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이 날 강연에서 공연장 무대 구조와 잔향의 관계, 음향 파라미터의 실제 적용 등 현장의 실용적 통찰을 아낌없이 전했다.
김 교수는 호른 연주자에서 출발해, 버클리 음대 MP&E(뮤직 프로덕션&엔지니어링) 전공, 한양대학교 건축음향 박사 등 예술과 과학을 넘나드는 여정을 소개하며, “좋은 음악은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예술적 시각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세미나는 공연장 무대의 구성 요소가 음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측벽의 각도는 소리의 반사 경로를 제어하며, 무대 음향과 객석 감상 경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천장의 높이와 각도는 반사음을 통한 공간감 형성과, 소리가 ‘감싸는 듯한’ 느낌 제공에 중요하며 단의 차이는 연주자 간 음향 밸런스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특히 무대 깊이와 폭, 객석의 배치 등이 음향적 명료도와 감성적 몰입감을 결정하는 핵심 구조라는 점이 구체적 시뮬레이션 예시로 제시됐다.
김 교수는 잔향 시간을 단순 수치가 아닌 *청각적 체감치(EDT)로 설명했다. 물리적 RT60이 같더라도 *EDT(Early Decay Time)에 따라 잔향의 길이감과 풍성함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체감하는 잔향은 소리의 ‘첫 인상’으로 결정된다”며, 음악 장르나 악기 특성에 따라 잔향 설계의 방향도 달라져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발표는, 클라우드에 기반한 건축음향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트레블’을 소개한 것이다. 기존 선형 기반 소프트웨어와 달리, 파동 방정식을 기반으로 한 정밀한 저주파 예측과 회절 분석이 가능한 이 도구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실측 데이터와 거의 일치하는 사례를 통해 신뢰도를 입증했다.
김 교수는 “고품질 공연장 설계를 위한 정밀 시뮬레이션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니라 필수”라며, 현장 엔지니어들의 과학적 기반 설계 역량 강화를 당부했다.
예술과 공학의 경계를 허문 김영선 교수의 이번 세미나는, 음향을 다루는 이들이 감각을 수치화하고, 감성을 과학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무대 위의 음악을 더 깊이, 더 넓게 전달하는 데 있어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묻는 이들에게 강력한 울림을 전했다.

두 번째 강연을 진행해 준 김영선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안녕하세요! 무대음향협회 협회지 SSM입니다. 본인 소개 및 간단한 이력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미디어브릿지인터내셔널(주)에서 기술자문을 맡고 있는 김영선입니다. 20여 년간 공연장 음향 시스템 설계, 건축음향 디자인, 그리고 음악 레코딩 분야에 몸담아 왔으며, 다양한 규모의 문화시설과 음악·음향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습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학내 문화예술원 부원장으로서 문화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기반 음향 솔루션에 관심을 가지고, 무대 환경에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기술들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브릿지인터내셔널(주)은 공간과 음악, 소리, 미디어를 연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단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미디어브릿지인터내셔널(주)(*이하 MBI)은 ‘공간과 콘텐츠의 연결’을 핵심 가치로 삼고, 음향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시스템 전반을 설계하고 통합하는 기업입니다. MBI는 공간의 용도와 콘텐츠 흐름을 고려한 맞춤형 통합 솔루션을 지향합니다. 최근에는 국내외 공연장, 컨퍼런스룸, 복합문화공간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과 관련 교육, 음악과 미디어 아트 콘텐츠 제공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직관적이고 지속가능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오늘 맡으신 강의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번 강의는 “음향전문가를 위한 올인원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공연장 및 복합문화시설에서 음향 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설계할 수 있는 최신 기법을 소개하며, 특히 (1) 가상 시뮬레이션 기반 설계, (2) 실내 음향 제어, (3) 음향 시스템 튜닝 등을 포함합니다. 또한, 이번에 소개할 ‘Treble 플랫폼(www.treble.tech/treble-mbi)’과 MBI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고, 실제 운영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함께 다룹니다.
본 강의를 통해 중점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이번 강의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올인원 솔루션은 기술을 단순화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판단력을 더욱 정밀하게 구현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즉, 자동화와 통합을 통한 운영 편의성이 중요하지만, 결국 그것을 다루는 전문가가 전체 흐름을 이해하고 있어야 진정한 시너지가 나게 됩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무대 음향 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공연장 환경에서 올인원 솔루션은 음향뿐만 아니라 영상기술에도 접목을 시켜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요. 이러한 멀티미디어 환경에 접목할 때 특히 고려해야할 점이나 어려문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동기화(synchronization)’와 운영 흐름의 통합입니다.
음향과 영상이 서로 다른 기술 스택 위에 구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호의 지연 시간, 제어 프로토콜의 호환성,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일관성 등을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혼란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장비 간 연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 운영자(무대감독, 음향감독, 영상오퍼레이터) 간의 협업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시스템이 설계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올인원 솔루션은 여러 기능을 통합하고 자동화한 만큼 솔루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디테일을 놓치지 않기 위해 어떤 점을 신경써야 할까요?
올인원 솔루션의 핵심은 “편리함”이지만, 동시에 “투명성”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즉, 고도의 장비 운영 과정 속에서도 사용자가 현재 어떤 처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필요시에는 수동 개입이 가능한 구조여야 합니다.
저희는 이를 위해 “가시화된 신호 흐름”과 “상세 로그 기록”, “사용자 정의 가능성”을 설계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결국, 시스템의 디테일을 이해할 수 있어야 운영자가 기술적 통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추가적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SSM, 무대음향협회 회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무대음향 전문가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술은 점점 자동화되고 있지만, 그 안에서 공연 예술의 감성과 디테일을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의 역할은 오히려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MBI는 기술과 예술의 균형을 맞추며, 여러분의 현장을 더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도구를 함께 고민하고 제안드리겠습니다. SSM과 무대음향협회의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클래식 레코딩 &스테레오 이미지

미디어브릿지인터내셔널(주)(*이하 MBI) 소속의 김민아 톤마이스터는 이번에 진행된 세미나에서 음악 레코딩의 실전적 접근법과 철학을 나눴다. 오케스트라의 녹음 현장을 중심으로 한 이 날 강연은, 기술과 음악성의 균형을 고민하는 모든 음향인들에게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김민아 톤마이스터는 서양 클래식뿐만 아니라 국악 등 모든 어쿠스틱 악기를 존중하는 사운드 철학을 강조했다. 김민아 톤마이스터는 “음악은 그 자체로 감동이어야 하며, 이를 전하는 과정이 곧 우리의 역할”이라 말하며, 클래식 녹음을 넘어 다양한 전통음악과 어쿠스틱 사운드에 대한 포괄적 접근을 제안했다.
녹음의 중심은 스팟 마이크보다 메인 마이크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아 톤마이스터는 “좋은 메인 마이킹이 이루어진다면 스팟은 최소화할 수 있다”며, 각도, 높이, 간격을 조절하는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시뮬레이션 도면과 사진 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특히 메인 마이크의 ‘수음각(SRA)’ 이해를 통해 입체적이고 자연스러운 음상을 구현하는 방식에 촛점을 맞췄다.
모든 장비와 케이블을 직접 이송하고 설치하는 상황에서, 김민아 톤마이스터는 “무조건 단순하게, 로지컬하게 구성하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50m 케이블을 더 쓰더라도 배치가 간단한 것이 낫다는 실전적 조언이 인상 깊었다.
레코딩 소프트웨어로는 주로 사용되는 Pro Tools 대신, 클래식 녹음 업계에서 국제적으로 많이 쓰이는 *피라믹스(Pyramix)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테이크 정리와 편집에 특화된 기능이 있어 클래식 녹음에 매우 적합하며, 해외 많은 레이블이 이를 채택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김민아 톤마이스터는 음악적 맥락과 연주자의 의도, 공연장의 음향 특성을 함께 고려한 마이킹 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관악과 현악의 비중이 다를 때의 마이크 위치 및 각도 조정, 리허설 중 관객석 소음 상황에서의 지향성 마이크 사용 등, 현장의 조건을 반영한 유연한 판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국악 녹음의 경우 서양식 마이킹 기법을 무조건 적용하기보다는, 악기와 공간의 특성을 반영한 독창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홀 공간의 분할 수음과 다채널 메인 마이크 구성 등을 실험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김민아 톤마이스터의 강연은 단순한 기술적 교육을 넘어서, 음악을 어떻게 듣고 어떻게 담아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철학적 고찰을 담고 있었다. 무대 위 연주자들의 의도와 청중의 감동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로서, 톤마이스터의 존재 의미를 되새기게 한 자리였다.

관계를 시각화 한 자료로 설명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무대음향협회 협회지 SSM입니다. 본인 소개 및 간단한 이력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음악이 좋아서 악기를 배우며 음악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그 음악을 언제든지 꺼내어 감상할 수 있도록 고품질의 음향과 음원을 제작하는 MBI의 이사이자 톤마이스터 김민아입니다. 콘서트 실황 녹음부터 영상 콘텐츠 제작까지, 음악의 감동을 전달하는 미디어 작품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과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 강의를 통해 중점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실제로 많은 공연장에서 천장에 설치된 메인 마이크 시스템을 통하여 녹음하는 상황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요, 이번 강의에서는 클래식 음악 녹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메인 마이크‘를 최소한의 구성으로 최대의 음향적 효과를 끌어내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또한 저희 MBI에서는 실제 공연 녹음 현장에서 메인마이크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다양한 실례를 통하여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 강의를 통해 MBI의 실질적인 노하우, 작업 철학과 접근 방식도 함께 소개드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클래식 레코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음악이 전해주는 감정을 청자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도록 잘 전달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공연장에서는 연주자를 통해 그 음악이 직접 관객에게 전달되지만, 미디어를 통한 음악은 반드시 ’레코딩‘이라는 매개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음악을 녹음한다는 것은 단순히 음을 기록한다는 차원을 넘어, 기술적 접근과 음악적 해석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비로소 의미를 갖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작곡가의 의도를 정확히 해석하고, 연주자의 표현을 깊이 이해하여 음향적으로 충실하고 설득력 있게 작업해야 합니다. 이렇게 이루어진 녹음은 음악을 통한 정서적 교감을 가능하게 하고, 예술적 완성도를 지닌 미디어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녹음된 음악과 공연장의 음악 사이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엔지니어가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어떤 점일까요?
녹음된 소리들을 통하여 자연스러운 악기소리와 공간감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듣는 소리는 연주자로부터 시작되어 공연장이라는 공간에서 울려 퍼진 결과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공연장에서 들리는 사운드가 어떤 특성을 갖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녹음을 위해 설치된 마이크들은 특정 지점의 소리를 담을 뿐입니다. 이 분절된 소리들을 모아, 마치 공연장이라는 악기가 자연스럽게 울리도록 조율하는 것이 엔지니어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테레오 이미지 형성에 있어 가장 핵심은 무엇인가요?
각 악기의 소리가 공간 안에서 어디에 위치하고 어떻게 들리는지를 ’청각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녹음된 소리를 재생할 때, 악기 소리가 어느 위치에서 어떻게 맺혀있는지를 명확하게 들을 수 있다면, 그 다음은 엔지니어가 만들고 싶은 청각적 이미지에 따라 악기 배치를 구성해 나갈 수 있습니다. 마치 음향으로 무대 위 악기의 형상을 그려나가는 것처럼, 엔지니어가 원하는 공간감과 위치감을 설계해 나가는 것이 스테레오 이미지를 구현하는 주요 요소입니다.
스테레오를 넘어 3D오디오나 이머시브 오디오, 나아가 AI나 알고리즘 기반의 기술들이 대두되고 있는데 이런 기술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하시나요?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지금, 전통적인 오디오 작업을 하는 사람일수록 이러한 기술들이 음악과 청취 경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음악의 본질을 지키면서 ‘어떻게 기술을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관점입니다. 기술이 음악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감동을 더 풍부하게 전달하는 도구로 기능해야 한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음악이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과 의미를 왜곡하지 않도록 기술들을 적절히 활용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는 어떤 철학과 미감으로 이를 다룰 것인지에 대한 확고한 음악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폭넓고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감각을 확장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추가적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나 SSM, 무대음향협회 회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미나를 주최하고 이렇게 현장에서 무대음향전문가 여러분들과 직접 말씀 나눌 기회를 주신 SSM과 무대음향협회에 감사드립니다. 결국 예술은 사람의 손끝에서 완성되며 결코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과 함께 사라지는 소리가 지나가는 길목에 계시는 여러분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감각이 모여 비로소 미디어에 담긴 예술로 탄생합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한 만남이 비록 짧았지만 뜻깊은 시간이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MBI와의 지속적인 교류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각자의 자리에서 이어갈 작업과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날 대경지부 이동훈 지부장은 추후 진행될 지부 행사들을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하반기에 진행될 지부세미나는 우수 리모델링 사례 기반의 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이며 9월에는 코사운드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하였다.
마지막으로 김영욱 (사)무대음향협회회 이사장은 6월에 진행될 광저우 프로오디오 & 라이트 박람회에 대해 소개하였으며 최근들어 어렵고 힘든 사건사고들이 많이 발생하였는데 언제나 그랬듯이 힘을 합쳐 극복하고, 더 나은 (사)무대음향협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찬 격려를 보내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