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일본 도쿄 해외연수에 이어 2024년 우수회원 해외연수는 베트남 정보통신 전시회 일정에 맞춰 지난 6월 4일부터 6월 8일까지 3박 5일 간 우수회원 및 협력사 관계자 등 24명이 참가한 가운데 베트남 호찌민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 중 하나로, 특히 기술산업과 관광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베트남. 이러한 베트남의 정보통신 기술 산업과 역사,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뜻깊은 연수였다고 감회를 밝힌 대경 지부 대가야문화누리 이동엽 감독의 해외연수 탐방기를 지금부터 함께 해보자.
Hello VIETNAM!
HI! HOCHIMINH!
지부 우수회원으로 선정되어 상장과 함께 해외연수라는 큰 상을 받게 되어, 지난 6월 4일부터 8일까지 3박 5일 동안 베트남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오게 되었다. 6시 20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인천공항에 집결하여 5시간 비행 후 베트남에 도착했다. 비록 우기였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고, 습기가 많았다. 연수 기간 동안 화창한 날씨 덕분에 관광을 즐길 수 있었다.
현지 도착 시간은 오후 1시였다. 공항에서 호찌민 중심부로 이동해 현지 음식인 쌀국수를 맛보고, 인근의 유명 시장인 사이공 스퀘어를 둘러보았다. 사이공 스퀘어는 다양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시장으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있는 쇼핑 명소다. 회원들의 피로를 덜기 위해 차량으로 인근 지역을 투어하면서 여러 건축물을 구경했고, 가이드는 역사와 건축 양식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다음 날에는 사이공 노트르담 성당을 방문했다. 이 성당은 1863년에 착공하여 1880년에 완공된 네오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건축된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베트남은 19세기 후반부터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기 시작했으며, 이 시기 프랑스는 사이공(현재의 호찌민시)을 남베트남의 중심 도시로 개발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건축된 사이공 노트르담 성당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반영한 건축물로, 당시 프랑스의 건축 양식과 기술이 결합되어 있다. 아쉽게도 성당은 1960년대 타일과 5천 개의 천장 기와 등 축성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공사 중이었다. 이 공사는 베트남의 역사적 건축물 보존을 위한 중요한 작업 중 하나로,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유산을 현대에 재현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어 방문한 사이공 중앙우체국은 1886년에 시작해 1891년에 완공된 유럽 양식의 건물로,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을 모델로 지어졌다. 파리의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브 에펠이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의 아치형 천장과 구조물은 베트남에서 보기 드문 유럽풍을 느끼게 한다. 내부에는 사이공 주변을 보여주는 1892년대 지도와 ‘베트남 남부와 캄보디아의 전신선(1936)’을 보여주는 지도가 걸려 있었다. 중앙우체국의 이러한 유럽식 디자인은 베트남 내에서 매우 독특한 사례로, 당시 프랑스의 기술과 예술이 반영된 건축물이다. 베트남은 1945년 9월 2일 독립을 선언했지만, 프랑스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재침공을 시도해 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이 발발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통해, 사이공 중앙우체국은 베트남과 프랑스 간의 복잡한 역사적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장소다.
세 번째 날에는 2024 베트남 정보통신 박람회에 참석했다. 이 박람회는 최신 통신 장비와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로, 케이블, 전광판, 헤드폰, 카메라 등 다양한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한국의 통신 회사들도 다수 참가하여 ‘한국’이라는 구역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명함을 제출하면 입장 목걸이를 주는 방식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 정책을 도입하여 경제 개혁을 시작했고,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정보통신 산업도 급격히 성장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정보통신 박람회는 베트남의 급속한 기술 발전을 상징하는 행사라 할 수 있다.
#2024 베트남 정보통신 박람회
마지막 날 밤에는 호찌민에있는 사이공오페라하우스에서 ‘태양의 서커스’라 불리는 ‘아오쇼’를 관람했다. 사이공오페라하우스는 1897년에 건립된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로, 프랑스 건축가 외젠 페레에 의해 설계되었다. 이 건물은 프랑스 파리의 프티 팔레(Petit Palais)를 모델로 지어졌으며, 화려한 장식과 아름다운 내부 구조로 유명하다. 오페라하우스는 베트남 전통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제 공연도 열리는 문화의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극장은 베트남 문화의 현대적 표현과 전통적 유산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장소로서, 문화 교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베트남은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통일을 이루면서, 문화적 부흥과 함께 이러한 역사적 건축물들이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아오쇼는 대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아크로바틱 퍼포먼스로 매우 인상적이었다. 공연 시작 전에 파도 소리와 나뭇가지 소리, 자연의 소리를 들려줘 관객들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FOH(Front of House)가 2층에 있어 공간은 볼 수 없었지만, 콘솔은 마이다스 콘솔을 사용했고, 스피커는 다스를 한쪽에 3통씩 설치했으며, 프론트 필 스피커로 넥소 스피커를 1조 사용하고 있었다. 건물의 천장 구조물 또한 매우 아름다웠다.
이렇게 3박 5일 동안 다양한 지역 문화와 공연장, 그리고 박람회를 둘러보며 우리나라와 다른 점들도 있었지만 비슷한 부분도 많다는 것을 느꼈다. 박람회의 여러 통신 장비들과 특히,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전광판들을 보며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음향협회를 통해 이러한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다른 지역 감독님들과 기술업체분들의 많은 정보를 듣고 도움을 받으며 유익하고 기술적 견해를 넓힐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연수가 되었다.
베트남은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로, 특히 기술 산업과 관광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도이머이 정책 이후 베트남은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고, 외국인 투자 유치와 산업 인프라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기술적 발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번 연수는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이 동 엽 LEE Dongyeoup
(사)무대음향협회 대경지부
대가야문화누리 음향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