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 강시영 : 포항문화재단 문화예술회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음향감독 강시영입니다.
이성훈 : 원래 포항에서 살았고, 대구, 서울 등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일하다가 다시 포항으로 왔습니다. 음악과 공연이 좋아서 음향을 하고 있는, 포항문화재단 음향감독 이성훈입니다.
02.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개와 주로 어떤 공연이 이루어지는지 말씀해 주세요.
⇨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프로시니엄 형태로 973석 규모입니다. 특히 발코니가 없는 구조로 최적의 어쿠스틱 환경을 갖춘 공연장입니다. 대공연장에서는 포항의 다양한 공연 및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시 행사, 클래식,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 종합 예술 공연과 예술단체 공연을 합니다.
소공연장은 264석으로 교육, 학술행사, 연극, 소규모 콘서트 등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포항시청 대잠홀(590석) 공연장도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03. 포항문화예술회관 음향시스템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 대공연장의 콘솔은 MIDAS HERITAGE-D로 2대를 메인과 서브로 운영 중입니다. 메인 스피커 시스템은 L-Acoustics KUDO로 L/R 각 8통, 서브우퍼 SB218 각 3통, 센터 스피커 DV-DOSC 8통으로 운영 중입니다. 모니터 스피커는 MTD115b 8통이 있으며, 스피커 앰프는 LA12X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L-Acoustics의 P1을 구비하고 있어서 사일런스 튜닝이 가능하며 스피커 매니지먼트용으로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인프라는 외부 장비와 연동을 고려하여 각종 디지털 및 아날로그 1:1 패치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음향 패널에는 충분한 디지털 및 아날로그 채널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소공연장 메인콘솔은 YAMAHA CL1입니다. 메인스피커는 L-Acoustics ARCS로 L/R 각 2통이 라인어레이 되어있습니다. 스피커 앰프는 대공연장과 동일한 LA12X로 DSP기능도 하고 있습니다. 인프라는 아날로그 멀티로만 되어있어 추후 교체 예정입니다.
04. 작년부터 올해까지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업계에도 많은 어려움과 동시에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라는 새로운 변화가 있었습니다.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는 온라인 공연과 관련해서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그리고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현재 저희 공연장에서는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연팀마다 원하시는 방법들이 다양한 것 같아 그 상황에 맞춰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재단에서 불빛 축제, 생활문화축제 등에서 매타버스를 기반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온라인 공연에 대한 진행은 중립적입니다. ‘그래도 오프라인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현장 상황을 경험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05. 공연준비와 진행과정에서 어려운 점이나 진행했던 공연 중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 공연진행 중 어려운 점은 당일 셋업, 당일 공연입니다. 저희 공연장은 전문 공연 보다 일반 대관 공연, 행사 대관들이 70% 이상 차지하고 있어 당일 셋업, 당일 공연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셋업과 공연 그리고 철수가 바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 공연은 오전 9시에 셋업을 시작하여 2시간동안 설치 및 테스트를 진행하고, 11시에 공연을 진행하는 경우가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무엇보다 안전사고에 민감합니다.
또한, 가끔 공연장 감독들이 연출까지 지원해야 하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물어봅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어볼 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알려주지만, 참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처음 본 사람이었으니까요. 공연장 감독의 역할은 어디까지일까요?
06. 음향감독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이 직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 음악이 좋아서, 특별해 보여서, 일반 사람들과 달라 보여서, 쳇바퀴 돌 듯 보이는 일반 회사원보다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음향감독으로 일하면서 공연 중 믹싱이 잘되고, 출연자와 관객들도 만족하는 일을 경험했을 때, 그 좋은 감정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연장 감독의 역할은 또 다른 역할인 것 같습니다. 공연보다는 행사를, 음향장비보다는 컴퓨터를 더 사랑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결국, 회사원이 되어가는 현실이 단점이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07. 음향 관련 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공연장 음향감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어봅니다. 아마도 다른 직군에 비해 지원율이 낮아서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 명을 뽑으면 사무 행정직에는 50명~100명 이상 지원하고, 전기, 보일러 기술직도 30명 이상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연장 음향감독은 10명이 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 직업이 결코 쉬운 직업은 아닙니다. 좋아하지 않으면 즐기지 못하면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 장르만 하지 않습니다. 행사, 공연, 클래식, 가요, 밴드, 뮤지컬,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라이브로 진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경험이 없다면 공부해야 합니다. 많이 알아야 합니다. 그 공부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많이 들어보고, 공연, 행사도 많이 보고, 직접 스태프로 경험해야 할 것입니다. 소리에 민감해야 하고 들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무대에서 연주자들과 불편함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공연이 문제없이 끝납니다. 관객들도 소리에 감동하고 만족하며 퇴장합니다. 그런 서비스를 하는 것이 공연장 음향감독 아닐까요?
멘토가 되어줄 선배 5명만 찾으시길 바랍니다. 선배 감독이 있으면 그래도 쉽게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변에 공연이 있으면 많이 보고, 느껴야 합니다. 선배들이 많이 도와줄 것이고, 배울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공연장 음향감독은 음향업무만 하지 않습니다. 회사업무에 행정 일도 있습니다. 오래된 장비를 교체해야 하고, 유지보수도 해야 합니다. 만약 공연장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예산이 어떻게 진행되고, 준비사항이 어떻게 되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음향 일 외에 여러 가지 업무들도 해야 합니다.
08. (사)무대음향협회가 앞으로 회원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 회원들이 잘 모일 수 있고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그리고 회원들이 항상 필요로 하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부지런하지 못해서 전국의 회원들을 다 알지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회원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서 서로 업무, 기술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회원이 있어서 협회가 있고, 협회가 있어서 회원이 행복해지도록^^
09.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 강시영 – 네트워크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바뀌면서 점점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장비들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음향, 영상, 조명, 기계 등 연동되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고 싶습니다.
이성훈 – 요즘, 음향은 시영감독이 이야기했듯 네트워크 기반으로 구축하고 운영하는 기술에 관해 계속 공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연팀들과 국내, 해외 축제에 같이 참여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세계 일주가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