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저는 예술의전당 음향감독 한국란입니다. 현재 예술의전당 무대음향파트의 파트장을 맡고있으며, 부족하지만 열심히 파트 운영하며 공연장에서 음향일을 하고 있습니다.
음향감독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처음 시작은 어떤 분야였는지 궁금합니다.
⇨ 음향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저는 학창 시절부터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락 음악을 좋아했고, 노래 하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또 교회에서도 여러 활동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교회 음향을 만져보기 시작했는데 음향기기로 소리를 만드는 일이 어렵지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 당시 선배 음향 담당자께서 리버브라는 효과의 원리를 알려주셨는데, 각각 채널의 신호처리 과정에서 AUX출력으로 보내 효과를 입히고 그 신호를 다시 다른 채널로 받아 합성하는 방식으로 소리를 만드는 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런 방법을 발명한 사람은 정말 천재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이 분야를 진로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학교를 진학했습니다.
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음향을 공부하면서 동양인 최초의 톤마이스터이자 수원시립교향악단 악장이셨던 故정남일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는데 교수님께서는 제가 여지껏 경험한 음향과는 다른 클래식 음악의 음향을 가르쳐 주셨어요.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방식이 제가 생각하는 음향의 개념과 완전히 정반대더라고요. 클래식 음악에서 추구하는 사운드와 대중음악이나 락 음악이 추구하는 사운드가 다르듯이 음향적으로도 전혀 다른 접근의 방식으로 설명해 주시는데 그게 너무 흥미로운 거예요. ‘이런 음향도 있구나, 이게 좀 다른 차원의 음향이구나’ 하고 교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뒤로 학교를 다니다 군대를 가게 됐는데 마침 ‘국립경찰교향악단’에서 음향단원을 모집하여 그 곳에 지원해서 가게 되었어요(제가 음향 2기였고 1기 선배님이 제가 존경하는 국립극장의 지영 감독님이었습니다). 100명이 넘는 국내, 외 유수의 음악가들이 모여 풀편성의 오케스트라를 이루고 있는 이곳에서 음향을 담당하였는데 이때 정남일 교수님께 배웠던 것들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또 그런 환경에서 공연과 녹음을 하면서 많은 음악인 친구들도 생기고 클래식 음악도 더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예술의전당에서도 공연을 많이 했는데 그때 생각한 것이 ‘나는 나중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음향감독이 되어야겠다!.’ 였어요.
음향감독이라는 직업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후배들에게 추천할만한 직업인지 감독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장점이 훨씬 많기 때문에 어려운 점부터 얘기하자면 남들과 다른 시간 테이블을 살아가는게 어렵죠. 남들 쉴 때 일하고 일할 때 쉬는…. 음향뿐 아니라 공연 스태프들은 전부 그 점이 가장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이것 말고는 단점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장 음향감독의 장점은 제가 오래 앉아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어느정도 활동적이면서 머리도 써야하는 직업인 점이 좋고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라 경제적인 것도 해결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연 보는 것을 정말 좋아해서 어떻게 보면 7개의 좋은 공연장이 있는 예술의전당은 정말 좋은 직장이라 할 수 있죠.
음향에 매력을 느끼고 여러 해 공부하고 경험해보았을 때 내가 자신있게 ‘음향감독 ㅇㅇㅇ입니다’. 라고 말을 할 수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추천 할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음향감독으로서의 목표가 어떤 것인지 똑바로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음향은 학문으로도 그렇고 직업으로서도 특히 음악을 좋아하고 공연을 좋아한다면 정말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표 복합문화예술공간, 예술의전당과 각 공연장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페라극장, CJ토월극장, 자유소극장, 콘서트홀, IBK챔버홀, 리사이틀홀, 인춘아트홀)
⇨ 예술의전당 개관은 35주년이구요, 오페라하우스가 1993년도에 개관을 해서 전관 개관 30주년 입니다.
예술의전당의 공연장은 오페라하우스와 음악당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음악당부터 소개하자면, 음악당에는 콘서트홀, IBK챔버홀, 리사이틀홀, 인춘아트홀 이렇게 4개의 클래식 음악 전용 홀이 있습니다.
콘서트홀은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를 위해 만들어진 홀로 100명 이상의 4관편성 이상의 오케스트라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무대와 300명의 합창단이 설 수 있는 합창석이 있고 총 객석은 2,505석이 되는 홀입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클래식음악 연주는 대부분 이곳에서 열렸고, 많은 연주자들이 이곳에서 독주회나 협연을 하는 것을 꿈꾸며 음악을 하고 있고, 저도 이곳의 음향감독이 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저한테도 큰 의미가 있는 공연장입니다.
IBK 챔버홀은 2011년에 개관하여 600석 규모의 이름 그대로 챔버 음악을 위한 음악홀로 2~30명 내외의 챔버 오케스트라가 올라갈 수 있는 무대가 있으며, 소규모 음악회나 독주회도 열립니다. 챔버홀은 소리가 굉장히 풍부하고 크게 들리는 특징이 있어 연주자와 관객 모두 만족도가 매우 높은 홀입니다.
리사이틀홀은 1988년에 개관을 해서 콘서트홀과 함께 제일 오래된 홀로 354석의 소규모 실내악을 연주할 수 있는 홀이고 주로 독주회 또는 소규모 음악회가 열립니다. 그리고 아마 우리나라에서 공연이 제일 많은 홀이 아닐까 싶어요. 대관 경쟁률도 심각하게 높고 주 8회씩 각각 다른 공연이 열리는 홀입니다.
인춘아트홀은 2021년에 시범 개관을 했고 작년에 정식 개관을 한 100석 규모의 홀로 다른 공연장과는 조금 차별화를 두어 강의, 세미나, 마스터 클래스를 하기 좋고, 소규모 연주회를 하기에도 부족함 없는 좋은 홀입니다.
오페라하우스에는 오페라극장, CJ 토월극장, 자유소극장으로 3개의 공연장이 있는데, 말 그대로 극 공연을 위한 공연장입니다.
오페라극장은 2,283석 규모의 말그대로 오페라 공연을 위한 극장이고, 완벽한 4면무대와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무대 기계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확성장치를 쓰지 않고 공연장 어쿠스틱을 통하여 대규모 오페라 공연을 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공연장입니다. 제대로 된 어쿠스틱을 통한 오페라, 발레를 보고 싶다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한번 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CJ토월극장도 1993년에 개관을 하였고 2013년에 리노베이션을 완료하여 재개관을 했습니다. 1,004석 규모의 예술의전당 유일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오페라, 연극, 발레,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 공연을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아날로그적인 잔향 가변 시스템이 있어 객석 2, 3층 벽면을 반사재질과 흡음재질로 변경할 수 있고 측 벽면과 천장부분에 음향 커튼이 설치되어 있어 장르에 맞게 잔향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공연장입니다. 깊은 후무대가 특징인 토월극장은 3면의 완벽한 무대를 가지고 있어 여느 대극장 보다 좋은 무대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유소극장은 250석 정도의 블랙박스 공연장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블랙박스 공연장입니다. 블랙박스 공연장은 공연을 하면서 매력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공연장입니다.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없어 연출의 자유도가 높으며 무엇이든 시도하고 실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훌륭한 공연장입니다.
7개의 공연장 모두 특성이 다르고 그에 맞는 다양한 음향장비들을 사용하지만 일일이 설명드리기가 어려워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각각 공연장의 장비와 특징에 대해 설명드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7개나 되는 극장을 최적의 상태로 운영하는 것도 일일텐데요, 예술의전당 무대 점검 기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인가요?
⇨ 7개 공연장 모두 총 한 달의 기간을 상, 하반기로 나누어 2주, 2주 혹은 1주, 3주씩 점검을 합니다. 음악당은 주로 1월과 8월, 오페라극장은 3월과 9월로 보통 잡습니다. 오페라극장은 보통 7~8월, 1~2월에 뮤지컬 장기 공연이 있고 이 기간 이후 점검기간을 가지는게 원활한 운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이 기간에 점검을 합니다. 공연장이 많고 인프라와 장비들이 많기 때문에 공연하기 좋은 환경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점검기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올해는 20년 넘게 쓴 콘서트홀의 무대 플로어링(바닥) 교체하는 작업을 합니다. 약 한달간 작업할 예정으로 이 기회에 무대 플로어링에 설치된 음향 인프라(음향패널, 배관배선 등) 와 스피커, 콘솔 I/O를 새로 교체하여 디지털화 하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예술의전당만의 색다른 기획공연이나 추천하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35년동안 매년 4월에 열리는 교향악 축제가 있는데, 전국에 있는 약 20개 이상의 교향악단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 달 동안 각양각색의 연주를 펼칩니다. 올해는 특별히 6월에 진행을 하는데 이번 교향악 축제는 17회차 전부 유튜브와,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 광장, 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 생중계가 됩니다. 저희 음향파트에서 마이킹부터 음향 믹스, 영상촬영을 맡아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또 전국 공연장 최초로 2005년부터 ‘11시 콘서트’ 라는 마티네 공연을 열어 지금까지도 쭉 운영이 되고 있고요, ‘11시 콘서트’, ‘토요 콘서트’, ‘마음을 담은 클래식’ 이라는 마티네 콘서트를 한달에 3번 기획공연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관 개관 30주년으로 또 다른 많은 기획공연들이 열립니다. 정경화 선생님, 김봄소리 등 국내외 최고의 연주자들과 연주 단체들의 공연이 기획공연으로 1년 내내 기획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으로 자유소극장5월 연극 ‘추남, 미녀’ 를 시작으로 여름방학 어린이 페스티벌 3작품을 합니다. 토월극장에서는 연극 ‘오셀로’를 자체 제작하여 올리고 하반기에는 2019년 흥행했던 가족 오페라 ‘투란도트’ 재연을 올립니다. 오페라극장에서는 영국 로얄 오페라 하우스와 같이 11월에 ‘노르마’ 라는 작품을 올립니다.
이외에도 전관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공연들이 많이 열리고 있고 이제 코로나 시대도 종료가 됐으니 내년부터는 조금 더 다양한 기획공연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예술의전당 인력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나요?
⇨ 예술의전당은 약 400명 가까운 직원이 있고 그 중 저의 소속은 예술의전당 공연예술본부의 무대운영부입니다. 무대운영부에는 무대감독, 무대음향, 무대조명, 무대기계 이렇게 네 파트로 총 인원은 50명 정도이며, 7개 공연장의 무대와 관련한 전반적인 운영, 기술지원, 안전관리, 공간관리를 종합해서 맡고 있습니다. 정원은 무대 감독이 16명, 무대 음향 14명, 무대 조명 14명, 무대 기계 9명이지만 정원이 다 차 있었던 적은 없습니다 ㅎㅎㅎ.
음향 파트의 배치를 말씀드리자면 예술의전당은 점검기간을 제외하고 1년 내내 7개 공연장의 일정이 전부 차 있고요, 14명 중 8~9명 정도가 매일 공연에 투입이 되고 나머지 인원은 오전 일정을 봐주고 서류, 행정작업 시간을 갖고 셋업을 같이 도와 주거나 휴가를 가는 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3개의 대극장(1000석 이상)을 포함하여 7개 공연장이 쉼 없이 돌아가니 14명의 인원이 돼야 겨우 남들만큼 휴일을 챙기면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전에는 음악당과 오페라하우스가 다른 부서로 나뉘어져 있어 협업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파트장 권한으로 조금 더 자유롭게 근무를 할 수 있어 다양한 공연장을 경험 할 수 있게끔 로테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또 저희는 음향 업무뿐만 아니라 영상업무도 함께 하고 있어 음향감독들이 확성, 녹음 업무에 더해 매일 공연에 영상촬영, 편집, 컨텐츠 작업까지 하고 있습니다.
공연장 음향 감독들이 영상 파트까지 직접 운영하신다고 하셨는데요, 영상 업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 예술의전당은 2012년부터 음향파트 주도하에 HD 영상 녹화 시스템을 도입하여 공연실황 HD녹화 서비스를 운영해왔습니다. 작년부터는 4K 영상 시스템을 도입하여 콘서트홀 9대, 챔버홀 5대, 리사이틀홀 4대의 4K 카메라를 설치하였고 매일 공연 모두 음향 감독이 직접 촬영과 편집을 하여 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술의전당 음향파트에서 개설한 유튜브 채널(SAC Concert, 구독자 약 6만명)과 팟캐스트(예술의전당, 구독자 약 1만명) 채널도 10년 이상 운영 중에 있으며 좋은 기획 공연, 좋은 곡을 선정하여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업로드 하고 한달에 한 번 멀티트랙으로 녹음, 에디팅, 믹스, 마스터링 작업을 하여 팟캐스트 채널에 업로드하는 대국민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또 공연 생중계나 무관객 영상 생중계 공연 같은 경우도 저희가 자체적으로 음향과 영상(촬영)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술의전당에는 영화수준의 영상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영상사업부가 있는데 저희 파트 출신의 부장님을 포함하여 훌륭한 음향감독 세분이 ‘스튜디오 실감’이라는 영상화 스튜디오에서 영화관서에도 올릴 수 있는 정말 좋은 콘텐츠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실감’에는 종합 촬영 스튜디오, 모든 공연장의 영상을 관리할 수 있는 주 조정실, DOLBY ATMOS 인증을 받은 음향 편집실, 영화관 수준의 색보정실, 편집실 등 을 갖추고 있으며, 기획 공연의 경우 음향파트와 협업하여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교향악 생중계 같은 경우도 영상사업부와 협업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공연 생중계나 방송쪽으로의 송출도 많이 하실텐데요.
⇨ 음악홀 쪽은 확성을 하는 공연장이 아니라 주된 음향일이 녹음과 방송입니다. 또 콘서트홀은 라디오 생중계도 많고 KBS, SBS, MBC같은 공중파나 아르떼 TV, 토마토 TV 등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방송국이 들어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방송으로 나오는 음향은 저희가 믹스한 소스를 받아 중계를 합니다. 들으시는 분들은 예술의전당 음향감독이 소리를 만든다고 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저희 이름을 걸고 하는 거라 최대한 허술하지 않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이킹, 녹음기법, 믹싱 등 선배님들부터 많은 공부를 하였고 또 클래식 레코딩 마스터 클래스 같은 교육 프로그램도 8년간 진행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중단이 됐지만 추후에 이런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다시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향 관련 직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고 업으로 삼고 싶다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베스트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배님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음향을 좋아하긴 하지만 자신감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한 번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후배들한테 가끔씩 “마이킹을 왜 이렇게 했어?” 라고 물어보면 “선배들이 이렇게 하고있고 저도 이 마이킹이 소리가 좋은 것 같습니다.” 라는 대답을 합니다. 그러면 “이 마이킹이 소리가 좋은 이유가 뭘까” 라고 다시 질문하면 정확한 이유를 대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마이킹, 음향 시스템 설계, 오퍼레이팅 등 다양한 음향적인 일에 대해 자기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이유를 댈 수 있을 때, 저는 그때부터가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감독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내가 진짜 감독이 될 자격이 있는가 생각해 보시고 음향감독이라 불릴 수 있는 수준을 갖추기 위해 프로 정신을 가지고 준비하며 일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무대음향협회가 앞으로 회원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 6회차 까지 진행된 SSM 매거진을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협회가 우리나라 무대음향업계를 위해 이렇게 노력을 하는구나 매거진을 보고 체감을 했거든요. 굉장히 성의 있는 내용과 전문적인 지식도 많이 담겨 있고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의 인터뷰, 매거진의 높은 퀄리티도 그렇고 …. 이 매거진을 계속 홍보해서 전국에 있는 많은 음향감독님들과 업계에 계신 분들이 모두 알기만 해도 무대음향협회를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협회가 업계 발전을 위한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협회에서 하시는 이런 좋은 일이 계속 되길 바라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많이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감독님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 제가 지금 음향파트장을 맡게 된 지 3년차인데 저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고 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장 중 한곳이다 보니 부담도 느낍니다. 이전까지는 혼자 최선을 다하고 잘하면 됐는데 지금은 음향파트 모두 같이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일하고, 성장하고, 잘 할 수 있게끔 하고 싶은데 능력의 부족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잘 따라주는 파트원들 덕분에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게 보여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훌륭하신 파트선배님들 뒤를 이어 중책을 맡아 부담도 많지만 파트 운영도 원활히 하고 체계적으로 모두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무대음향인으로서 업계에도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음향감독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