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 성남문화재단 음향감독 이병국입니다.
음향감독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처음 시작은 어떤 분야였는지 궁금합니다.
⇨ 음향을 처음 접한 것은 1987년 문화엔지니어링(현재 문화음향)에서 지인 소개로 일을 했을 때인데, 그 당시 음향과 전혀 상관없는 전기전공이었고, 음향은 그냥 재미있는 일이라 생각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접했습니다. 군대에 다녀오고 나서 흥미를 느끼기 시작해 공연, 콘서트, 방송음향을 하면서 음향 전문 지식을 습득하였습니다. 그러다 1998년 삼성에버랜드 이벤트팀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테마파크음향을 운영했고, 2005년 성남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공연장 음향감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직업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좋은 점은 일반 사람보다 문화와 공연을 많이 접할 수 있고, 내가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려운 점은 주말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고, 음향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 힘들어진다는 것 그리고 가끔은 육체적인 노동이 따를 때 많이 힘들었죠.
성남아트센터에서는 오페라부터 연극, 클래식 등 다양한 기획공연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혹시 감독님께서 추천해주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 어떤 공연인가요?
⇨ 음향 엔지니어라면 볼 수 있는 모든 공연을 다양하게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식과 특히 국악공연은 기회가 된다면 자주 들어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습니다. 제 기억에 남는 공연이라면…. 저는 뮤지컬 데스노트!!!
공연준비와 진행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나 진행했던 공연 중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 요즘은 공연의 질이 높아지면서 관객의 수준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조금이라도 음향이 이상하면 바로 말씀하시는 관객이 많아졌죠. 그래서 더 세심하게 조정하게 됩니다. 한 번은 객석 몇 열 몇 번에 앉아있는데 저음이 많고 대사 전달이 되지 않는다는 컴플레인이 들어 왔다고 해서 직접 가봤더니 메인 서브 스피커 바로 앞에 앉아 계셨던 관객이 기억납니다.
음향 관련 직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음향을 접해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공연장음향, 렌탈음향, 테마파크음향, 게임 효과음향, 방송음향 등 음향 관련 다양한 일들이 있습니다.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더 좋은 음향을 위하여 더 깊게 공부하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무대음향협회가 앞으로 회원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 회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협회가 지원해 줄 힘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감독님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 “재능 나눔 형식으로 음향인력이 부족하거나 운영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서 도움을 주며 사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답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 성남문화재단에서 무대운영팀 음향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신문수입니다. 공연장 음향감독으로서는 2002년 서울랜드(공연팀)를 시작으로 2006년 수원시설관리 공단 한누리 아트홀(현,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을 거쳐 2008년부터 지금까지 성남문화재단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음향 관련 첫 시작이 공연장 음향감독이었나요?
⇨ 사실 제 전공은 클래식 기타였습니다. 훌륭한 연주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꿈을 키우다가 스스로 자질이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무대 공포증까지 생겨 음악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꿈을 포기하고 “이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고민하면서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같이 일하는 직원분의 소개로 과천 서울랜드(공연팀)의 음향 아르바이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의 업무가 음향의 시작이었고, 이후 군대(공군 군악대 음향)에 다녀오고 렌탈 회사에 1년 정도 일하다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어떤 매력을 느껴 지금까지 음향 일을 하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끝까지 좋은 연주자가 되고 싶었지만 음악을 할 수 있는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고민하던 차에 음향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음향을 통해 음악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기술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것들이 저에게 낯설지 않았으며 그 어떤 것들보다 흥미로웠습니다. 살아오면서 후회 없었던 선택은 음향이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지금 이 순간까지 음향 업무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거쳐 현재 성남아트센터 과장으로 계시고, 그 자리에 대한 책임감이 크실 것 같습니다.
⇨ 현재 성남아트센터 구성원들 모두가 이 일을 하면서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서로 위해주면서 융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나름대로 아무런 사고 없이 잘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중간 관리자로서 그 자리에서 배려하고 희생하면서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일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사실 저는 월급날을 기다려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이 직업을 선택한 게 아니었고, 이 일을 하면서 음향으로 무언가를 구현해내는 그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게 장점이겠죠. 개인적으로 단점을 생각해 본 적이 없을 만큼 처음 마음가짐 그대로 여전히 음향 그 자체가 좋습니다.
단지,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함께할 수 있을 때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고,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공연준비와 진행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 예전에 한누리아트홀에 있을 때 일인데요. 공연장에 FOH가 따로 없고, 컨트롤 룸이 3층에 있었습니다. 그때 선배 감독님이 음향 담당으로 오셨는데, 10개 채널이 넘는 핀 마이크를 사용하는 공연이었습니다. 3층 컨트롤 룸에서 진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서 콘솔부터 인, 아웃풋 패치까지 전부 1층으로 내려서 FOH 공간을 만들어 드렸습니다. 그 선배 감독님이 지금까지도 고맙고, 열의가 대단한 감독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저도 “내가 잘한 일이구나”하고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또 하나는 외부 음향팀이 들어왔을 때 관객석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왔던 적이 있었는데요. 조정실에 전화가 와서 “지금 1층 3열에 앉았는데 베이스가 너무 큽니다~!”라고 하는 겁니다. 많이 황당하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요즘 관객분들의 수준을 느낄 수 있었죠. 어쩔 수 없이 외부 음향 감독님에게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저는 예전엔 이런 상황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외부 음향팀에게 우리가 말하면 월권은 아닌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았죠. 그때마다 저희 부장님께서는 “외부 음향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더 좋은 공연을 위해서라도 그런 얘기는 전달하는 게 맞다.”라고 말씀하셨고, 지금은 그 말씀을 이해하기에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조심스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감독님은 이 일을 하면서 “제일 힘들다.”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 저 자신의 귀를 믿지 못할 때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제 귀를 믿고 그대로 가면 되는데 항상 의심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다른 길로 빠지고 그러면 항상 탈이 나고, 잘못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 귀를 좀 믿어야 하는데… 설령 고장 난 귀라도 좀 믿고 갔으면 오히려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항상 아쉽고 어렵습니다.
현재 대학교에서 학생들도 가르친다고 들었습니다.
⇨ 네, 한세대학교 공연예술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아는 지인을 통해 강의를 부탁받아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학과장님이 “연기자도 스태프 일을 해봐야 한다.”라는 기틀을 잡아놓으셔서 음향부터 조명, 무대, 연출까지 모든 파트를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저 또한 열심히 강의를 준비하고 가르치고 있는데 항상 제가 부족해서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그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 강의를 할 수 없어서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 학기부터 다시 대면 강의를 할 수 있어서 고마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음향 관련 직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저는 음향을 하고 싶은 후배들이 제일 먼저 음악을 이해하고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고 기술적인 부분만 접근하다 보면 분명히 막히는 부분이 생기고 이해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음악을 통해 음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가장 이상적인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에 기술적인 부분들은 하나씩 찾아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무대음향협회가 앞으로 회원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협회 활동을 많이 못해서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협회를 운영하신 모든 분들이 열심히 봉사해 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온 만큼 저 또한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한가지 건의 드릴 얘기는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선후배들 간의 간극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물론 노력하고 협회에서도 좋은 방향으로 개선책을 찾아봐 주신다면 보다 진취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단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감독님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 음향감독으로서 제가 어느 위치에 있든 그 위치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앞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차근차근 준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