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OUND 아이템을 폭넓게 다양화 하여 명실상부 공연산업 대표 콘텐츠로 육성
보다 많은 젊은 인재들이 음향인으로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것
유난히도 긴 겨울의 끝자락.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봄을 재촉하는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지난 25일 대전역 인근에서 (사)무대음향협회 2024년 제 1차 이사회가 열렸다. 이 곳에서 지난 1월,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무대음향협회 제 3기 이사장에 이어 4기 이사장으로 당선된 김영욱 이사장을 만나 특별 대담을 가졌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무대음향협회 이사장으로 다시 3년을 연임하게 된 소감과 포부, 그리고 무대음향협회의 향후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금의 무대음향협회가 있기까지 김 이사장의 협회에 대한 애정과 노력은 찾아 보기 드물게 특별하다고 여겨진다. 지난 27년간 협회 활동이 삶의 일부였다고 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아 온 김영욱 이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안녕하세요! 이사장님, 사단법인 제 3기 이사장에 이어 4기 이사장으로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1년부터 2027년 1월까지 연속으로 6년 동안 (사)무대음향협회의 수장으로 협회를 이끌게 되셨는데 당선 소감과 포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먼저 연임을 할 수 있는 여러 토대를 마련해 주신 함께했던 집행부와 회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고요, 사실 첫 임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코로나 펜데믹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직무를 뜻한 바 대로 수행한다는 것에 상당한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체됐던 협회의 모든 사업들이 지금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슬기롭게 나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고요. 새롭게 시작된 임기 3년은 우리 협회가 새롭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여러 현안들을 챙기고 협회의 발전을 이루는데 많은 경주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Q. 협회원 대부분은 음향협회 활동을 누구보다 오랫동안 열심히 해 오신 이사장님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계실텐데요. 최근에 가입하신 우리 신규 회원분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기회에 지면을 통해서 이사장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1993년에 포항시청 지방직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1995년 1월 포항문화예술회관 건립 막바지에 발령을 받아 그해 6월, 개관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음향감독으로 근무하다가 시설 전체의 시설관리공단 이관으로 현재는 본청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협회 가입은 소리회 시절 1997년도에 가입을 했습니다.
Q. 감사합니다. 협회 활동을 무척이나 오랫동안 하셨는데요. 처음 협회를 시작하셨을 때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활동하셨는지와, 그동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같은게 있을까요?
A. 97년에 협회에 가입을 했으니까 협회와 동고동락 한 지도 년수로 27년이네요. 활동 사항으로는 법인 체제 이전 운영 위원, 법인으로 전환되고서 이사, 대구경북지부장을 역임했습니다. 협회 활동을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야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지만 많은 회원들도 기억하시고 저 또한 잊을 수 없는 게 문어와 과메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계 수련회는 문어, 정기 총회는 과메기를 늘 가져갔지요. 99년도에 처음으로 천안에서 정기 총회를 할 때 과메기를 가져갔었는데 그때는 사실 과메기를 처음 접하는 회원들이 대부분이었으니 먹을줄도 당연히 몰랐죠. 처음 가져갔을 땐 대부분 남았는데 이게 해를 거듭할수록 수요가 폭발하더니 이제는 상당한 양을 가져가야 될 정도로 인기가 좋아졌지요. 저를 과메기 감독이라고 알고 있는 회원들도 많았고요. 저는 사실 과메기로 인기를 좀 얻었습니다.
( 2021년 제 3기 무대음향협회 이사장 선거 포스터 문어와 과메기 문구가 인상적이다. )
Q. 누구보다도 협회 활동을 왕성하게 오랫동안 하셨고 지금은 그 정점에 계신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부분이 이사장님을 그렇게 움직이게 했는지, 6년 동안, 아니 그 전에 대구경북지부장부터 합하자면 근 10년 이상 협회의 중책을 맡으시면서 애정을 쏟으시는 특별한 이유나 계기 같은 게 있으셨을까요?
A. 특별한 계기라기보단 남다른 애정을 토대로 열정적으로 협회 활동을 해 왔다 생각합니다. 그러한 열정을 통해 협회의 운영 위원, 이사, 지부장 등을 역임하게 된 것 같고 지금의 이사장도 되었다 생각합니다.
Q. 그럼 혹시 2~30대 젊은 감독 시절부터 이사장이 목표셨습니까? (웃음)
A. 그건 당연히 아니죠. 이사장에 도전해 보고 싶었던 마음은 저의 협회에 대한 애정과 열정 정도면 가능하리라 생각했고요. 지방이라는 지리적인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으나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Q. 코로나로 힘들었던 지난 시기를 보내고 이제 새롭게 3년이란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앞으로 3년 동안 협회를 꾸려 나가시는데 있어 구상하시거나 중요하게 계획하는 게 있으신지 부탁드립니다.
A. 첫째로는 협회의 단결과 결속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모든 사회의 구조가 양극화되어 극한 대립의 양상을 보이고 있듯이 우리 협회도 그러한 부분에서 자유로울수는 없고요. 특히나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을 어떠한 콘텐츠를 통해 하나로 결속시킬 수 있나 고민해 보고요. 다양한 조직의 운영을 통해 극복해 내야 할 것 같습니다.
둘째로는 다양한 협회의 활동이 있어야 한다 봅니다. 협회의 위상 제고 및 회원들의 자부심 고취를 위한 대외 사업 및 활동들이 있어야 한다 보고요. 현재 여러 교육 사업과 전시회를 통해 협회의 대외 이미지 제고를 하고는 있으나 보다 제도권 안에 있는 현안들을 협회가 주관할 수 있다면 보다 협회의 인식이 제고될 수 있다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계부처, 여러 공연예술단체들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사업들을 협회가 주관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로는 협회나 우리 사회가 앉고 있는 공통된 문제이긴 하지만, 협회도 점점 고령화되어 가고 있고 특히나 현재의 고문 제도는 과감한 변화를 통해 마땅히 협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고문님들이 그에 맞는 대우와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협회를 열정적으로 만들어 오신 선배님들이 마땅히 존경 받아야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며 또한 협회가 젊어지기 위한 세대 교체를 준비해야 될 듯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필요한 여러 인적 구성의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래 세대인 지금의 젊은 회원들이 협회에 애정을 가지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임기 중에 반드시 마련토록 하겠습니다.
Q. 특별히, 꼭 이것 만큼은 내 임기 내에 완수하겠다 하시는 사업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공약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A. 얼마 전에 유인촌 장관님과 무대예술전문인 협회간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간담회에 건의했던 내용은 현재의 공연장 의무 배치 시행령을 고치는 한이 있더라도 공연법에 의거한 의무 배치가 강력한 법령을 토대로 이루어져야 된다 보고요. 의무 배치 객석 기준 또한 300석으로 내려 보다 많은 젊은 인재들이 음향인으로서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 협회 사업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KOSOND 전시회가 명실상부 음향 뿐만 아니라 공연 산업의 다양한 아이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한민국 무대·조명·음향 전체를 아우러는 전시회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Q. 감사합니다. 꼭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이사장님 연배로 봤을 때 회사 내에서도 가장 바쁘고 중요한 위치에 계실 거라 생각되는데 협회 이사장직을 6년씩이나 하시는데 무리가 있지는 않으신지요? 회사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A. 오랜 기간 주무관으로서 담당 업무를 해왔을 때랑은 아무래도 팀장이라는 직위에서 나름 결재권을 가지고 일하는 지금이 여유는 분명히 있기 때문에 겸직을 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저는 지금 포항시청 안전총괄과에서 민방위재난시설팀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민방위, 비상 대비 업무를 비롯해 재난 시설 분야 정보통신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다양한 시스템 구축 솔루션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우리 지역에 많은 인명 피해와 물적 피해가 있었습니다. 이에 관련하여 디지털트윈을 이용한 도시 침수 대응 시스템 구축 사업들이 현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행정 기관에서 큰 사업들과 여러 입찰들을 해 오다 보니 협회 내 많은 회원들이 본인의 사업 추진과 관련해 조언들을 요청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나름 필요한 조언들을 해주고 있습니다.
Q. 혹시 집에서 사모님이나 자제분들이 협회 활동을 싫어하시지는 않으신가요?
A. 환경은 때에 따라 항상 변하더라고요. 젊어서 외적인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처음엔 잔소리나 싫은 소리로 듣곤 했는데 그 시절이 계속 지속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애들은 점검 성장하면서 부모의 손길을 하나하나 덜어주고 아내도 나름 본인의 생활 패턴을 가지고 생활하다 보니 지금 현재의 제 역할에 만족합니다. 오히려 감투 하나 쓰고 있으니 애들이 남달리 생각합니다.
Q. 아무래도 지금 계시는 위치가 여러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요구를 조정하고 중재하고 때로는 과감한 결단도 필요로 하는… 그야말로 무게가 막중한 자리라 생각되는데요. 혼자 해결하기 벅찬 고민이나 힘든 사안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해결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사장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일단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미리 집행부와 이사님들께 개인적으로 의사 타진을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이 의결하고자 할 때 혼선 없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해지고요. 이러한 부분을 정례화하고 의사 결정 단계에서 오해와 마찰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소통하는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소통과 공유 또한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안에 대한 공감을 최대한 끌어내는데 주력하는 편입니다. 소통과 공유는 과정이지만 함께 공감한다는 것은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기에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30년 넘게 협회를 지켜보시면서 어떤 점이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고 어떤 점이 예전보다 많이 아쉬운지 가감 없이 솔직하게 말씀 부타드립니다.
A. 세월이 많이 바뀌었죠. 그 세월의 변화에 협회도 변하고 지금의 모습인 듯합니다. 소통과 공유하는 방법이 많이 바뀌었죠. 예전엔 특별한 기술이나 경험담을 실제 수련회나 총회의 뒷풀이 때 밤이 새도록 얘기하면서 공감하고 이해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사실 요즘은 정보 매체의 발전을 통해 쉽게 관련 정보들 입수하다 보니 회원들간 오프라인에서 스킨쉽을 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참여도 또한 떨어지고 있고요. 이러한 부분이 아쉽다면 아쉽네요. 반대로 다양한 경험과 기술 습득을 통해 우리 회원들 중에도 많은 고수들이 많습니다. 옛날엔 그냥 뒷방 꼰대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요즘 젊은 감독들 중에 진취적이고 남다른 기술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 많다는 것은 협회의 주요한 자산이기도 하죠. 한 번씩 회원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협회를 통해서 얻은 것이 많다며 자신이 영위하고 있고 현재의 좋은 모습에 감사하며 협회를 위해 환원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는 회원들 또한 있습니다. 협회를 통해 받은 것을 다시 협회의 일원으로서 다시 돌려주며 무언가를 할 때 이러한 모습들이 순환되어 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Q. 최근에는 소위 말하는 MZ 세대 음향감독들이 속속 공연장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세대로 따지자면 거의 아들, 딸 뻘 정도 되시겠죠? 감회가 어떠신지 후배 감독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이사장이 아닌, 선배 음향감독으로써 애정 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첫째, 일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전문성을 가진 전문직이라 할 수 있죠. 그러기 위해선 개인의 자기 개발과 노력 또한 동반돼야 된다 생각합니다.
둘째, 일을 함에 있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젊은 시절의 저를 되돌아 보면 일을 힘들게 생각했다기 보단 늘 즐겁게 임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직을 떠나 예전에 콘솔 앞에 있을 때의 제 모습이 그립습니다. 되돌아 보면 찰나였던 그 시절, 너무도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젊은 세대답게 후회 없는 시간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현재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고픈 일이 있다면 해 보면서 많은 경험들을 쌓을 때가 지금의 젊은 시절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Q. 이사장님께 협회는 이런 곳이다. 딱 한 문장으로 요약하신다면?
A. 삶의 일부분이요, 동반자요, 인생을 함께 해온 사람들이 있는 곳.
Q. 끝으로 우리 “싸랑하고 존경하는” 무대음향협회 회원들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편하게 부탁드립니다.
A. 사랑하고 존경하는 무대음향협회 회원 여러분!
협회는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구성된 단체이며 공동체입니다. 어느 누군가는 협회가 본인에게 유익하다 합니다. 어느 누군가는 협회가 본인에게 유익한지 잘 모르겠다는 분도 있습니다. 회원 한 사람마다 협회라는 단체가 본인의 삶을 영위하는데 근무지에서 일하시는데 유익한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얻고자 하는 것, 영위하고자 하는 것들이 다 똑같을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가 같은 마음과 관심으로 애정을 쏟을 때 협회는 더욱 더 강해지고 성장 하리라 믿습니다. 3년 임기, 여러분들과 함께 성장과 도약하는 협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러기에 회원 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로 합니다. 우리 모두의 협회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3년 동안 또 열정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실텐데 언제나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라고 가정과 직장에도 늘 행운이 함게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