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포항토박이입니다.
포항에서는 옛날 집집마다 과메기 한 두름 정도는 빨랫줄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한 두름이면 새끼줄로 꼬인 꽁치 20마리를 한 두름이라고 합니다.
유래와 설에 대해서는 생략하구요,
우리 협회와 연관된 과메기 얘기를 하자면 2000년도로 기억되는데 정기총회가 열리는 1월에 5마리가 들어간 과메기 5팩을 처음으로 가져 간 적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보니 4팩하고도 반이 남아 있더군요. 사실 그 시절엔 과메기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듬해에는 반 정도, 4년 정도 지나니까 양이 딱 맞더군요. 물론 그 후로는 양이 부족해져서 해마다 20팩 정도는 늘 정기총회 하는 날 공수해서 먹었던 거 같습니다.
이젠 너무도 겨울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자리 잡은 과메기, 포항에서는 과메기만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가 많습니다. 정말 매출이 순위 급에 있는 가게들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넉 달만 장사하고 문을 닫는데요. 그 매출이 수십억입니다. 요즘은 그나마 가게도 깔끔하니 야채도 이것저것 잘 나오는데 예전에는 가게 한 귀퉁이에 할머니들이 손님이 오는 시간 내내 과메기를 깠습니다. 그 비린내가 가게에 등청을 했고요 미역과 김뿐이었고 특히 초장은 밥그릇에 줬습니다. 근데 말이죠, 그때 그 과메기 맛이 더 좋았습니다. 최근에는 덕장에서 야외 해풍으로 말리는 곳도 있지만 출하 기간을 줄이기 위해 건조기에 넣어 대부분 말립니다. 건조과정에서 바뀐 게 있다면 예전엔 꽁치를 통으로 말려서 깠지만 지금은 미리 내장을 빼고 반을 갈라서 건조를 하니 예전보단 비린내는 확실히 적어졌습니다. 과메기의 맛은 적당하게 마른 과메기도 중요하지만 초장 맛이 좌지우지 합니다. 미역, 실파, 김, 김치, 고추, 마늘과 한 쌈 싸서 입에 넣었을 때 입전체로 퍼지는 초장의 맛, 그 맛이 최고의 과메기죠.
오늘은 포항에서 핫한 과메기 전문점을 한 곳 추천해 드릴까 하는데요, 전국 택배도 당연히 가능하니 본격적인 겨울철, 과메기 한번 주문해서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과메기 드실 때 팁 하나 알려드린다면 안주로도 좋지만 밥과 같이 드셔도 정말 괜찮습니다.
김 영 욱 (사)무대음향협회 이사장